
포말의 유크로니아 요리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요리 욕하면서 좋아함
유크로에서 가장 기대 많이하던 공략캐였는데 어느 의미로 역대급이었다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 얘도 나름 사정이 있고 불쌍할지도 →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츠와부키랑 유사 삼각관계 좋았다. 츠와부키한테 평소 열등감 품고 있던 요리가 츠와부키 긁어대는 게 웃겨서

요리 "형은 정말 결혼할 생각 없어? 당주 일도 그렇고, 슬슬 결정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츠와부키 "......말했을 텐데. ......나는 결혼하지 않아."
요리 "흐응? 동쪽 5구의 아가씨는?"
츠와부키 "읏......"
요리 "그 정도면 흔히 있는 나이차잖아. 조금 가문의 격은 떨어지지만, 뭐, 나쁘지 않지 않아?"
츠와부키 "......안 돼."
다른 루트에 비해 히나기쿠가 츠와부키랑 얽히는 일이 많아서 좋았다
감정표현이 적지만 신사적에다 히나기쿠에게만 가끔 미소짓는다든지 호감 있다는 게 은연중에 티가 난다
선민의식도 없어서 히나기쿠가 평민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것도 호의적으로 봐주고.
요리보단 츠와부키가 정석적인 공략캐라 신기해

요리 "안녕, 아가씨. 오늘도 귀엽네?"
그는 묘하게 기분 좋은 듯, 스쳐지나가면서 그것만을 말하고 떠났다.
히나기쿠 (요리님, 머리라도 맞은 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꼬셔보겠다고 저러는데 애초에 호감도가 바닥이라 히나기쿠 반응이 너무 웃김

요리 "딱히 흠잡거나 하지 않으니까, 좋아하는 걸 먹어도 돼."
히나기쿠 "! ......그럼, 그, ......안미츠를. 그리고 호지차."
요리 "나는 밤 도라야끼로 할까나. 그리고, 홍차를."
"저기, 이곳의 안미츠는 맛있어?"
히나기쿠 "맛있어요! 경단도 과일도 크고, 계절마다 담은 게 달라ー"
요리 "뭐, 나는 안미츠 싫어하지만. 적완두 좋아서 먹지 않잖아, 보통."
나는 자기도 모르게 굳었다. 하지만 끊긴 이야기를 어떻게든 재개하려고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 입을 연다.
히나기쿠 "요리님은 밤 도라야끼 좋아하시나요? 저도ー"
요리 "아니, 싫어해."
히나기쿠 "그, 그럼 어째서 주문했나요......!?"
요리 "마음 내키는 대로?"
히나기쿠 "............"
만약 이게 소개팅이었다면 무덤까지 갈 망한 소개팅 썰 아닐까
대체 이게 무슨 대화야ㅋㅋ 이건 사회성의 문제라고밖에는...... °ࡇ°
저래놓고 하는 이야기가 (계약)결혼 어떠냐고 물으면 좋다고 하겠냐고요

이야기가 일단락되어, 나는 이번에야말로 안미츠에 손을 댄다. 진지한 내용을 계속 생각했던 것도 있어, 아주 달콤한 것이 그리운 느낌이었다.
히나기쿠 (? 무언가, 보는 것 같은......)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그에게 손을 붙잡혀서ー
알아채니, 요리님은 나의 손을 붙잡고, 수저를 입에 갖다대고 있었다.
히나기쿠 "내, 내, 경단......!"
안미츠의 경단은 수가 한정되어 있어, 희소하고, 무척 맛있다. 그것이 요리님의 입에 들어가, 씹혀, 삼켜진다......!
히나기쿠 "ー방금 싫다고 했잖아요!?"
요리 "그렇네. 아까까지는 싫어했었는데, 남의 것은 맛있게 보이지 않아?"
히나기쿠 (이 사람ー ......역시 믿어버리면 안 되는 사람일지도!!)
내가 경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요리님은 후후, 하고 웃음을 흘린다.
요리 "......너는 생각하는 게 전부 얼굴에 드러나서 재밌네. 경단을 빼앗겨 글썽거리다니, 몇 살이야? 아까부터 백(百)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자각 있어?"
히나기쿠 (요리님......! 서, 성격이 나빠......!)
히나기쿠가 너무 반응을 잘 해줘서 솔직히 놀리고 싶은 마음을 알 것 같긴 하다
안미츠 싫어하면서 먹어버리는 게 진짜 악질이야ㅋㅋ

풍채 좋은 귀족 "언제까지 태평하게 지내시려나 걱정했었는데, 드디어 장가갈 곳을 찾은 듯하여. 뭐, 상대가 조금 아이지만ー"
나와 면식이 없는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면서 요리에게서 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풍채 좋은 귀족 "아아, 설마, 그 분이 예의?"
빈정거림이 섞인 음성과, 값을 매기는 듯한 눈빛. 빈말로도 호의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태도지만, 유감이지만 세상 속에는 이런 인간이 있다. 이름을 대려고 하는 나의 어깨를 끌어안아, 요리 씨는 귀족 남성에게 미소지었다.
요리 "......네. 저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요리가 웬일이지? 그래도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하는구나
요리가 오시이긴 하지만 공략캐적 의미로는 기대가 바닥이었던 터라 좀 다시봤다

히나기쿠 "고마워요, 요리 씨. 아까, 저를 감싸주어서ー"
요리 "어째서 네가 감사 인사를 해?"
그는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리고, 쌀쌀맞게 말했다.
요리 "네가 바보 취급당한다는 건, 너를 택한 내가 바보 취급당했다는 것. 받아치는 건 당연하고, 너에게서 감사 인사를 들을 처지는 없는데?"
히나기쿠 "그렇게 말해 주어서, 저는 기뻤어요. 그래서, 감사 인사가 하고 싶어서."
내가 솔직한 마음을 전하자, 그는ー 허를 찔린 듯, 당황한 듯한, 요리 씨에게는 드문 표정을 보여주었다."
히나기쿠 환심 사려고 립서비스 해줬나 싶었는데 순수하게 상대가 아니꼬와서 그랬던 거였다ㅋㅋ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처음 의도야 어찌되었든 요리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와서


요리 왈: 결혼할 생각 없다고 말하며 성인군자인 척하는 동안 소중한 공주(히나기쿠)를 뺏겨서 불쌍함
요리가 히나기쿠에게 접근한 이유의 90프로 이상은 츠와부키에 대한 열등감 때문일듯
귀족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아와유키도 츠와부키에게는 성적우수, 문무겸비, 인망있음, 가문도 좋음+ 얼굴도 잘생겼음이라는 온갖 좋은 수식어 주렁주렁 달아줬었는데ㅋㅋ 요리는 사관학교 때 아와유키랑 얽히면서 착한 척 그만두고 망나니로 살고 있어서 이번 생은 글렀다💦

카라타치 "그치만, 깜짝 놀랐어. 요리랑이네, 하고. ......츠와부키로는 안 됐어?"
"저기. 어때, 히나기쿠 경. 츠와부키는 싫어?
야단치는 듯이 말하면서, 츠와부키님은 나를 등 뒤에 비호해 주었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그를 올려다보니, 그 귀가 조금 빨개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카라타치마저도 대놓고 츠와부키를 두둔해서 요리가 조금은 불쌍하게 느껴졌다

요리 "나 말이지, 사관 학교 시절, 평민의 선배들에게서 여러 괴롭힘을 받은 적이 있었어. 내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나는 우수하고, 얼굴도 가문도 좋으니 눈에 띄었어. 좌절 같은 건 경험한 적 없었고, 다른 학생, 특히 상급생이 볼 때는 심히 건방지다고 보였겠지. 예를 들면, 식사에 진흙이 섞여있다거나, 교본이 남김없이 찢겨있었다거나?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었어. 교관이 보이지 않는 곳을 맞거나, 말이야."
"큰 사태가 되면 집안에도 민폐가 돼. 그래서, 견딜 수밖에 없었어.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었지. 츠와부키도 내가 괴롭힘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도와주지 않았으니까. 츠와부키는 자신의 입장이 나빠지는 것ー 남에게 미움 받을 것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아. 외면을 꾸미는 게 능숙하고, 머리도 좋고? 귀족에게서도 평민에게서도 사랑받고 있으니까, ......뭐, 당주에 적합하겠지."
분명 내가 이전에 아와유키 루트를 클리어하고 오긴 했지만 나 진짜 이거 믿었다고...
아와유키가 모르는 사이에 괴롭힘이 있어서 요리가 삐뚤어진 줄 알았다
한순간 츠와부키 복흑인 줄 알고 의심했네. 츠와부키 미안해 ( ´•̥ω•̥` )
츠와부키가 평민인 첩의 자식이라고 험담하는 부분에서 알아봤어야 했다ㅡㅡ

요리 "아직 심통 나 있구나?"
히나기쿠 "......심통 나지 않았어요. 단지, 요리 씨는 유곽에도 무척 익숙하구나 생각했을 뿐. ...........잘, 오나요?"
요리 "아가씨의 상상에 맡기겠지만, 이런 건 기호 같은 부분도 있고? ......하지만, 아가씨는 내가 진심으로 유곽의 여자 같은 걸 상대한다고 생각해?"
그는 비웃는 듯한, 냉담한 웃음을 띠었다.
요리 "사이 좋게 해놓으면 무언가에 써먹을지도 모르고, 귀찮으니 적당히 칭찬하고 있을 뿐. 그런 얼굴 하지 마. 결혼하면 일편단심이야. ......뭐, 결혼할지는 모르지만."
칭찬인지 욕인지 구별이 안 가서 웃긴데 요리는 평민과 그 이하의 신분을 멸시해서 그런 쪽으로는 무관할듯ㅋㅋ

히나기쿠 "좋아한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요리 씨는 아나요? 저는...... 그런 의미로 사람을 좋아하게 된 적 없어서. 어떤 좋음이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요리 "어쩔 수 없네...... 손이 가는 아가씨구나. 간단하고 빨리 가르쳐줄까."
"두근두근했어?"
숨이 닿는 거리에서의 속삭임에, 나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히나기쿠 "하고, 있어요.
아까까지 움직임을 멈춘 것 같은 조용했던 심장이, 갑자기 시끄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리 "그게 좋아한다는 거야. ......아마도 말이지."
미친...... 요리 진짜 유죄인간이다 ( ´͈ ᵕ `͈ )◞♡ 난 여기서 울면서 넘어감
작정하고 꼬시는데 사실 요리도 사랑이 뭔지 잘 모르는 게 느껴져

츠와부키 너무 다정하고 센스 있어서 좋다... ( ◜𖥦◝ )
히나기쿠가 유리공예에 관심 있어 하니까 취향에 대해 좋게 말해주는 것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여러 디자인 중 어느 것이 취향인지 알아낸 후 선물까지 해준다. 빨리 팬디 나왔으면 좋겠다 이 남자 공략하고 싶어

요리 "너를 보고 있으면, 어째서, 이렇게ー ......열받을까나."
(그녀의 일거일동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빠서, 목에 무언가 막힌 것 같은 불쾌감이 사라지지 않아. 나에게 호의를 향하고 있는 단순함도,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경계심도. 정말로ー......)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요리한테 감겨들었는데 여기서 와장창했다ㅋㅋ
이 이후로도 유크로 최애는 요리에 가까운데 그 이유가 설레서X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어서O

요리에게 선물 받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목걸이. 츠와부키가 선물한 유리세공과 비교되는 게 환등제에서 히나기쿠가 오비도메(帯留め)를 마음에 들어했는데 싸구려라면서 취향 무시하더라? 초야 때 츠와부키를 포함해 누구보다 자신을 좋아하는 게 맞냐고 확답받고 싶어하고 집착하는 모습에서 애정결핍을 느꼈다. 소유욕을 나타내는 키스마크 어루만지는 것도 그렇고.
로맨틱한 장면도 많이 나왔는데 소꿉놀이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야시로 "아가씨를 살려두고 싶다면, 지금, 안내해"
야시로는, 그를 몰아붙일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리 씨가 이 상황에 위기감을 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요리 "......아까부터 생각했지만, 오해가 있네. 그 아이는 나에게 인질이 되지 않는다고? 우리들은, 이른바 위장 결혼이니까."
딱히 기대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의 그런 태도는, 조금, 가슴을 도려냈다.
야시로 "그럼 유감이지만, 단지 짐밖에 되지 않는다면, 아가씨는 이곳에서 죽이는 편이ー"
요리 "......위장이지만, 뭐...... 머리맡에 서있으면 나도 꿈자리가 사납고, 특히 이 아이, 둔갑해서 나오면 시끄러울 것 같고. 눈 앞에서 동쪽 5구의 아가씨가 살해당한다면, 나의 쿠로즈루로서의 이름에도 흠이 가."
그 말은 단지 진심일 뿐인지, 아니면...... 나를 걱정하고 있는 느낌이, 아주 조금이라도 섞여있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나기쿠에게 인질로서의 가치가 없다면서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야시로가 히나기쿠를 죽이게 두진 않았다
쿠로즈루로서의 명예보다 꿈자리 사납다는 이유가 먼저 나오는데 요리도 의식했든 안했든 히나기쿠한테 감긴듯

야시로 "나도 남말할 처지는 못 되지만...... 이 남자를 선택한 건, 실패라고 생각해."
맞는 말이다. 내가 어쩌다 소시오패스를 최애로 잡아서 이 고통을 느끼는 걸까 _(:з」∠)_

요리 "내가 이상하다는 건, 제대로 알고 있어. 부모도 츠와부키도, 내가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가족으로 대하려고 하는 선량한 인간들이었어. ......그들을 위해, 멀쩡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 시기도 있었지. 하지만, 무리였어."
지긋지긋하다, 고 말하려는 듯이 요리 씨는 어깨를 움츠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요리 "나는 인간이 싫어서 말이야. 너에게는 이런 기분, 도저히 알 수 없겠지만ー 이 세상의 인간은 조형물 같고 기분 나빠. 너나없이, 무언가에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어. ......마치 인형이야. 하지만, 그들의 배를 베어가르고, 처음으로 이 세상에 나 이외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어."
"......그래서? 너는 나에게 뭘 바라? 개심? 사죄? 아니면, 참회려나."
어차피 요리에게 반성을 바란 적이 없었고ㅋㅋ 그냥 악인으로 남아서 좋았다

히나기쿠 "어째서 츠와부키님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나요? 이테하리를 위해서라고 요리 씨는 말했지만, 츠와부키님은 아무것도 나쁘지 않았잖아요? 그렇게 츠와부키님이 싫었나요? 그렇다고 해서,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ー"
요리 "......아니, 연적이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방해되잖아."
츠와부키 "......네가 그녀에게 약혼을 청한 건, 정말 그녀를 마음에 들어해서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나에게 빈정대려고만, 그녀를 휘말리게 했나?"
요리 "형은...... 나를, 전혀 모르네? 처음엔 완전 츠와부키가 싫어할 짓을 굳이 했지만, 그거, 어디까지 최초의 이야기니까. ......나, 제대로 보여줬지? 너를 위해 꽤나 무리해서 시간을 만들거나, 선물을 해서, 말로도 행동으로도, 여러가지."
히나기쿠 "? ......그럼, 요리 씨가 츠와부키님에게 누명을 씌운 건, 정말로ー"
요리 "나보다 우수하고, 하나도 나무랄 데 없는 남자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를 좋아한다니. .....그거, 남자를 멀리 떼어놓을 수밖에 없지 않아? 혈통은 둘째치고, 신장도 검술도 지고. 얼굴은, 뭐, 계통이 다르니까 취향 따라지만."
미친 나 이제 안 넘어갈 거라고...... 요리가 귀엽게 보여서 자존심 상한다
거기다 손수건 버린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오는 건 반칙 아니냐. 히나기쿠 옥바라지하게 만들지 마라
근데 히나기쿠가 요리 못 놓겠다는데 어떻게 함; 그냥 휘둘리면서 살아야지
솔직히 나 저것도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후일담 요리 독백 보니까 진짜인 것 같아서 동공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