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의 유크로니아 츠유쿠사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타이쥬님 여기서 뭐하세요ㅋㅋ 얼굴 감추려고 선글라스 끼고 연예인 포스다
히이라기와 츠유쿠사 닮은 건 알고 있었지만 쌍둥이었구나. 히이라기 쪽이 형인 것도 좋다
츠유쿠사 "실은 어제, 일로 한숨도 자지 못했어. 단골손님에게서 급한 의뢰가 있어서 말이야. ......그런 일로, 조금만, 졸아도 돼?"
히나기쿠 "아, 물론! 조금이라고 하지 말고 제대로 자? 나도 오늘은 이대로 돌아갈거고!"
츠유쿠사 "에, 싫어."
토라진 듯 입술을 삐죽이는 츠유쿠사에게, 나는 조금 당황한다.
히나기쿠 "싫다, 니...... 하지만 츠유쿠사, 잘 거잖아?"
츠유쿠사 "응. 자고 싶어. 엄청 자고 싶어. 하지만, 네가 돌아가지 않았으면 해."
히나기쿠 "......내가 있으면 방해되지 않아?"
츠유쿠사 "아니. ......그렇지 않아. 라고 할까. ......무릎 빌려주었으면, 해서, 랄까......"
히나기쿠 "무릎? 나의? 야시로는 안 돼?"
순간 츠유쿠사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미간의 주름이, 보는 사이에 깊어져 간다.
츠유쿠사 "......그거, 남자 무릎에서 자라는 거야? ......너밖에 의지할 수 없어. 저기, 히나기쿠. 나를 도와줘."
너무 귀엽다ㅋㅋ 히나기쿠 쪽이 오히려 공략캐 어르고 달래는 게 신선해
츠유쿠사가 애교 부리는데 히나기쿠 눈치 없이 야시로 찾는 데서 터졌다ㅋㅋ 되겠냐고
둘이 동갑내기라 그런지 풋풋하게 귀엽다 ( ◜𖥦◝ )
히나기쿠 "최근 말이야, 그...... 뭐라고 해야 하나. 조금, 거리가 가까울지도, 하고. ......기분 탓일까? 어릴 적이었으면 몰라도, 이제 어른이고. ......별로 좋지 않을까, 해서."
츠유쿠사 "......친구고. 이 정도는 평범하잖아."
히나기쿠 "그런가? 아, 물론, 츠유쿠사는 소중한 친구 중 하나지만. ......그런가. 이런 거, 평범하구나."
츠유쿠사 "응. ......뭐, 사이 좋은 친구밖에 하지 않지만. 나와 너는 사이 좋잖아?"
히나기쿠 "응. 그건 물론이야."
시선을 무릎에 떨어뜨리니, 어째서인지 그는 묘하게 만족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드러누웠을 때 흐트러진 듯한 금발을 발견해서, 나는 살짝 손을 뻗었다. 가볍게 쓰다듬어 정돈해주니, 그가 목소리를 낸다.
츠유쿠사 "아ー 그거, 기분 좋아. 좀 더 쓰다듬어 줘.
졸지에 친구 없는 사람 되었다 ∠( ᐛ 」∠)_츠유쿠사 볼수록 고양이 같아서 좋아
히나기쿠가 바깥세상을 동경하면서도 히이라기가 통치하는 이테하리를 긍정해줘서 고마웠을 것 같다
히나기쿠 "목숨을 노린다니, 물론, 힘들겠다고 생각하지만...... 타이쥬님의 힘으로 빨리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네."
히이라기 "타이쥬님, 도와주시려나?"
히나기쿠 "응! 얼마 전에 말이야, 츠유쿠사와 이야기했을 때 들었어. 타이쥬님에게 신통력이 없으면 어쩌지? 하고. 그 후로, 나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쿠로즈루도 류에이도, 이테하리의 모든 시민을 돕기 위해 있잖아? 그것을 통치하는 것이, 타이쥬님. 그러니, 타이쥬님이 우리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건, 반드시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힘의 진위는 알지 못해도, 그렇게 생각하면ー 이테하리가 타이쥬님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건, 의심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히이라기 "............"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던 그의 볼은, 약간 홍조를 띠고 있는 느낌이었다. 입술을 열고, 닫고...... 그러고선, 부드러운 웃음을 띠고 히이라기는 답한다.
히이라기 "......아니. 별 거 아니야. 좀 더 빨리...... 너와 만났더라면, 하고 생각해버렸을 뿐. ......정말 며칠이라도 좋으니까, 내가 먼저. 그랬다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네가 곁에 있어 줘서, 츠유쿠사는 행복한 사람이네."
지금 히이라기 히나기쿠한테 반한듯. 나 히이라기도 공략하고 싶어💦
히이라기는 평범한 생활을 보낸 적이 없으니까 츠유쿠사를 동경하는 눈빛이 너무 쓸쓸해보였다
히나기쿠의 긍정 파워가 츠유쿠사 루트랑 상성이 좋은 느낌이다.
신통력을 믿는 일반 시민들과 달리 히나기쿠는 행정력도 타이쥬의 힘이라고 해줘서. 히이라기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
...
라고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히이라기가 금역에서 습격당해 중태라고 한다...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환등제에 같이 가자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하고 약 한 시간 정도 생각해서, 츠유쿠사가 최종적으로 택한 건 부적이었다. 남쪽 하늘(南天)의 자수가 덧붙인 그것은, 선명한 적과 심록의 실이 눈을 끈다.
히나기쿠 (츠유쿠사가 이렇게 생각해서 정했는걸.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네.)
"맞다! 모처럼이니, 츠유쿠사도 맞춰서 사는 건 어때?"
츠유쿠사 "......이 나이에? 형제끼리 같은 걸? ......조금 고민하게 해줘. 그것보다 너는? 이왕이면 뭔가 고르면 어때."
형형색색의 부적은 모두 예쁘고 고르기 어렵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순간 눈을 끈 건...... 책에서 본 적 있는, 츠유쿠사 꽃을 생각나게 하는 옅은 푸른 바탕에 금색의 초승달이 자수된 부적이었다.
히나기쿠 "나, 이걸로 할래!"
츠유쿠사 "그럼, 나도 그거."
히이라기 선물 고르는 김에 커플템으로 사심 채우는 츠유쿠사ㅋㅋ
둘이 소꿉친구 모먼트라 히나기쿠가 어렸을 때 츠유쿠사와 접점이 있다는 것에 놀랍진 않았다
히나기쿠가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기억을 잃자, 자기와의 추억을 떠올려줬으면 했을 텐데 말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줬다니 너무 다정해. 히나기쿠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게 느껴진다
히나기쿠 "츠유쿠사도 소원 빌었어?"
츠유쿠사 "했어. 히이라기의 일도, 그리고......"
나의 볼에, 츠유쿠사의 손이 살짝 뻗어온다. 그의 손끝은 지금도 나에게 닿을 듯한데, 닿지 않는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츠유쿠사 "히나기쿠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기를, 하고."
똑바로 나를 바라보는 비색의 눈동자와, 시선이 겹쳐진다. 볼을 스친 손끝이 열을 띠고 있어, 나는 작게 숨을 삼켰다.
츠유쿠사 "......올해 환등제는 나에게 있어, 무척 특별했어. 분명,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히나기쿠와 함께 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히나기쿠 "......어째서, 특별했어?"
츠유쿠사 "......나, 훨씬 전부터, 네가 좋았, 으니까. 그야 말로, 처음 만났던, 어렸을 때부터 계속. 그래서, 이렇게 둘이서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기뻤고ー 거기다...... 응. 서로 어른이 되었으니까."
"......딱히,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 네가 옛날 일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가장 사이 좋은 친구임은 변함 없잖아? ......하지만 말이야. 너는, 어느샌가...... 이렇게 귀엽고, 예뻐져 버렸어."
"그. 갑자기 결혼하고 싶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단지, 나는 너를 좋아한다, 고 말하고 싶었을 뿐. ......지금 당장 무언가, 답을 바란다거나, 그런 거 아니니까. 단지, 알고 있어. 나의 마음."
첫사랑인 소꿉친구 ( ´͈ ᵕ `͈ )◞♡ 나 이런 거에 약하다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히나기쿠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다정해
츠유쿠사가 고백할 때 목소리 떠는 모습도 풋풋하게 느껴져서 첫사랑이라는 느낌이 설렌다
츠유쿠사 "쌍둥이는, 불길하다고 듣는 거, 알고 있어? 지금도, 그런 낡아빠진, 먼지를 뒤집어쓴 여러가지 맹신을 믿는다는 거야. 그래서, 나와 히이라기는 말이지. 두 명이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라왔어."
"나와 히이라기는, 전혀 달라. 나와 달리 히이라기는 다정하고, 현명하고, 강했으니까. 나는 원래, 자신이 타이쥬에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하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았어. 그러니, 나는 시정(市井)에 내려가 평범한 인간으로서 살아가자, 라고 생각했던 거야. 거기다, 우리들이 쌍둥이라는 걸 알고 있는 중신들도, 어느 쪽을 지지할지 다투었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감추는 건 무리인 이야기라는 걸 모두 알았어."
야시로 "......과연. 츠유쿠사가 금역에 계속 머무르면, 머지않아 비참한 세력 다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건가."
이테하리를 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히이라기도 딱히 타이쥬가 되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팬디에 히이라기 if루트 추가된다고 하니까 그때 히이라기 입장에서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
츠유쿠사 시점에서 독백할 때 은근히 츠유쿠사가 히이라기한테 (특히 히나기쿠 관련 ) 경쟁심 느끼더라
어렸을 때부터 타이쥬 후보로 히이라기와 비교당해오던 삶이었으니까 그 영향인 듯한
일본 작품이라 그런가 현대 일본 생각나네. 일왕은 상징적인 존재고 실질적으로 실권을 잡는 건 총리 쪽이니까.
타이쥬가 정치적으로 간섭하려 하니까 반란이나 일으키고 이테하리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히이라기가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고 하는 사카기도 어이없음. 니들이 밖으로 안꺼내줬잖냐
츠유쿠사 "이테하리의 고도를 움직이기 위해선, 금역의 지하에 위치하는 동력부에서 조작이 필요해. 그리고, 그 방법은 타이쥬에게만 전해지고 있어. 나와 히이라기 이외에, 대신할 수 있는 인간은 어디에도 없어. 타이쥬가 고도를 조작할 수 있다고 아는 것도, 애초에 재상과 원사정도야."
지금 여기서 정권 잡겠다고 싸울 때가 아니고 이대로라면 폭풍에 이테하리 박살나서 망하겠는데
새삼스럽지만 증기기관을 이용해 이테하리가 공중 도시가 되었다는 판타지적인 유크로 세계관이 신기하다
서로의 스페어로 살아왔던 어린 히이라기와 츠유쿠사
순리대로라면 히이라기가 적손이었지만 병약했던 탓에 츠유쿠사를 지지하는 파벌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히나기쿠의 집안은 히이라기를 지지하는 중추여서, 츠유쿠사 지지파에게 배제당했다는듯
히나기쿠의 부모님이 살아있었다면 히나기쿠의 혼약 상대가 츠유쿠사도 아니고 히이라기라는 건 예상 못했네
쌍둥이 취향이 비슷해서 히이라기도 히나기쿠 좋아하는 건 시간 문제였을 것 같아
츠유쿠사 "나, 이 장소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히나기쿠를 좋아했어. 너는, 나의 세상에 갑자기 내려온 보석 같은 존재에ー 반짝반짝 빛나고, 특별해서...... 누구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 내가 시정에 내려갔을 때는, 너는 나를 잊고 말았지만.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주었지."
"나의 너를 향한 특별함이라거나, 소중함이라거나. 그런 것과 네가 말하는 그것은, 계속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같다고 받아들여도 될까? 친구로서가 아니라, 너도 나를, 의식해준다고ー 그런, 소중함에 맞을까......?"
나를 살피면서, 츠유쿠사는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진정되지 않는 태도로 말을 흐린다.
히나기쿠 "......정말이지!"
나는 웃으며, 츠유쿠사의 옷을 붙잡아ー 조금 까치발을 들고, 입술을 밀어붙였다.
히나기쿠 "......좋아해, 츠유쿠사. 내가 이런 짓을 해버릴 정도로, 매우 좋아해."
츠유쿠사가 조심스러우니까 히나기쿠가 결국 돌진하게 된다ㅋㅋ
진상 루트 클리어하고 나니 츠유쿠사 해피 엔딩이 찝찝해졌다. 이대로 끝내도 되는 거냐고
나루카미 박살났는데 만약 증기기관 고장나면 그대로 이테하리 멸망이잖아
히나기쿠 "......저, 저기, 츠유쿠사. ......조금, 잡동사니만 너무 상대하는 것 같아. ......제멋대로, 말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고? 하지만, 오랜만에 만났는걸. 잡동사니만큼이라고는 하지 않지만, 조금 더, 나에게 흥미를 가져줘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츠유쿠사 ".................."
잠시 경직되어 있던 츠유쿠사의 손에서, 툭툭, 톱니바퀴와 공구가 떨어졌다.
츠유쿠사 "......어, 엄청 귀여운데? 뭐, 뭐야 그거, 나를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히나기쿠 "귀, 귀엽지 않아......! 아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나도 아는걸."
츠유쿠사 "아니. 그거, 잡동사니에게 질투하는 거잖아? 내가 잡동사니만 만지작대니까, 토라져버린다거나, 너무 귀여워......"
"네가 토라지거나, 내가 하는 말에 부끄러워하는 거, 엄청 귀여워서. 잡동사니 없이 너와 만나면, 나, 어떻게 될지 몰라. 무방비하고. 거리감 없고. ......그 주제에, 키스 정도로 빨개지고. 꽤나, 참아주고 있는데?"
히나기쿠 "......참지 않아도 돼?"
츠유쿠사 "아아! 의미도 모르는 주제에 그런 말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역시 츠유쿠사가 히나기쿠 덕질하는 모먼트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