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접의 사이키델리카 히카게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스포일러를 포함한 다른 루트 후기는
黒蝶のサイケデリカ
흑접의 사이키델리카 공통, 카기하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스포일러를 포함한 다른 루트 후기는 黒蝶のサイケデリカ 흑접의 사이키델리카 현실세계, 카라스바 루트 감상 게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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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접의 사이키델리카 야마토, 대단원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스포일러를 포함한 다른 루트 후기는 黒蝶のサイケデリカ 흑접의 사이키델리카 공통, 카기하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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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접의 사이키델리카 몬시로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스포일러를 포함한 다른 루트 후기는 黒蝶のサイケデリカ 흑접의 사이키델리카 공통, 카기하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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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대로 히카게를 맨마지막으로 흑접 올클 완료. 극적인 결말이었다!!! 결국 히카게 루트에서 울었잖아
허위매물까지는 아니지만 히카게로 흑접 영업하면 양심의 상태를 의심하게 될 것 같아...ㅋㅋ
바로 회응도 달리고 싶은데 바빠서 비타 못함 + 해도 피곤한 상태에서 하다 보니 자꾸 잠들어서 하아
히카게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니유리와 같이 행동하기를 꺼리고 있었다. 베니유리는 만약 위험해진다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도 괜찮다고 말하자, 히카게는 베니유리의 자기희생적인 점은 싫다면서

"먼저 죽는 쪽은 납득할지도 모르지만, 뒤에 남은 사람은 후회와 죄악감을 떠안게 돼. 정말로 동료를 생각한다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마.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면 안 돼."
히카게를 볼수록 묘한 느낌이 들었다. 언제 동료를 배신해서 절망감을 줄지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주제에 신랄하지만 그 속에 보이는 다정함은 진짜처럼 보여서
히카게는 어렴풋이 우사기를 떠올리며 조언하는 거겠지만, 여름 캠프의 사건과도 겹쳐보이기도 했다
나츠키가 자기희생으로 죽고서 남은 소꿉친구들은 10년이 지나도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
히카게의 충고를 받아들인 베니유리가 전원이서 저택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힘내겠다고 마음을 다잡으니
히카게 "........."
꼼짝 않고 나를 바라보고 있던 히카게 군이 문득 부드럽게 눈을 가늘게 뜬다.

"......네 솔직함은 미덕이라고 생각해."
아아아악 거기서 상냥하게 웃는 건 반칙이잖아
배신당하게 될 걸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가는ㅋㅋ 그래도 1%의 진심이 있었을 거라고 희망회로 돌려본다

"너는 조만간 오빠와 만날 수 있을 거야. 이 앞에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도는 예쁜 장소가 있어. 아마,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줄 거라고 생각해."

"......부모님을 잃은 듯이 보였어. 설령, 저 아이가 살아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잔혹한 것이 아닐까? 아이 혼자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해."
오빠와 헤어지게 된 여자아이의 영혼이 성불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장면에서 히카게에게 아직 약간의 인간성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희망을 보았다
기억이 불완전한 상태지만 무의식중에 여자아이를 우사기에 겹쳐보고 다정하게 대해주는구나... 난 히카게의 상냥함을 믿고 있었다고 🥲

'흑접의 사이키델리카'라는 동화
여기서 타이틀 회수하는구나. 전개부터 결말까지 히카게 루트 그 자체라 진히어로가 히카게라고 납득하게 된다
쌍을 잃은 나비가 상대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어서 낙원인 사이키델리카로 향하는 여정을 다룬 이야기였다
맞바람 때문에 지면에 부딪친 탓에 하얀 날개는 더럽혀졌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사이키델리카의 입구를 발견한다
그러나 추하고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상대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져 코앞에서 되돌아가게 되었고...
힘을 소진한 나비가 사막의 모래 위에서 숨이 끊어질 듯한 순간 눈을 떴을 때 신기루 속에서 하얀 나비를 보고선 환영에 행복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는 결말

베니유리 "내가 하얀 나비였다면, 그런 걸로 상대를 싫어하게 되지 않아. 오히려, 바보 취급하지 말라고 생각할지도. 검은 나비에게 하얀 나비가 '희망'이었던 것처럼, 하얀 나비에게도 검은 나비는 소중했을 거야."
"겉모습이 변했다고 해도, 짝인 나비는 나비인 그대로야. 깨끗하든 너덜너덜하든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을 텐데!"
히카게 "ー너는 강하구나. 하얀 나비의 마음을...... 내가 믿지 못했던 사람의 마음을, 너는 믿을 수 있구나. 환영에 갇히지도 않고, 사막으로 도망치지도 않고. 나보다, 훨씬 강해."
검은 나비(히카게)가 하얀 나비(우사기)의 심정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겉으로는 히카게가 냉철하고 결단력 있어서 베니유리보다 정신이 강해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오히려 베니유리 쪽이 단단하다고 생각했다. 베니유리는 타인을 신뢰할 수 있으니 버팀목이 있지만 히카게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ー잔혹한 건 네 쪽이야...... 너는...... 나를 혼란시켜."
베니유리가 히카게와 친밀해진 것 같다고 느끼자마자 바로 친한 척하지 말라고 밀어내 버리는ㅋㅋ
일부러 험한 말을 하면서 매도하긴 해도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모양이라 오히려 안심했다
...
우사기에게서 남매의 과거나, 우사기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히카게가 만화경을 얻었고, 만화경의 힘이 지금의 일그러진 저택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베니유리. 이제는 비극을 매듭지어야 할 때ー

"나는 말이지, 미치게 될 정도로 긴 세월을 살아왔어. 몇 천, 몇 만 번 반복당하는 고통의 나날. 끝나지 않는 원한, 증오, 아픔...... 기억도 없는데, 고통의 감정만이 밀어닥쳐와."
"어째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해? 다른 영혼들은 편안히 불려가고 있는데, 어째서!? 아무것도 모르는 무구한 영혼을 더럽히고 싶어! 내가 맛본 것과 같은 고통으로 마음을 찢어발기고 싶어! 이 틈새를 검게 칠하고 싶어!!"
증오와 만화경에 대한 집착 이외에는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채 오랜 세월을 살아야했다니 얼마나 괴로웠을까.그리고 우사기도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서로를 애틋해하는 마음은 같은데 현실에서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자꾸 엇갈리게 되니까 울적해진다
우사기가 정체를 밝히며 히카게를 저지하려고 해도 히카게는 이성을 잃은 상태라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었는데

"오라버니...... 어떤 모습이, 되어도...... ー는, 오라버니......가...... 정말 좋아, 요......"
끼야아아아아가ㅏ아아아ㅏ아아아ㅏㄱ
히카게가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까지 바랐던 동생과의 재회였고, 거짓 속에서 살아왔던 히카게가 지녔던 단 하나의 진실이었던 동생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이 이렇게 파탄나면 어떡하냐고오오오 시나리오 라이터 멱살 잡을 뻔
우리의 착한 우사기는 마지막까지 히카게에게 애정이 담긴 말을 전해주어서 더 슬퍼 🤦♀️ 정말로 하얀 나비는 상대가 검게 물들어도 변함없이 사랑해주었는데

"동생을 위해 '거짓말'을 계속 하고, 스스로를 거짓으로 꾸미고, 질식할 것처럼 발버둥쳐 살아왔던 나에게, 이 어두운 물밑과 같은 세계는, 생전과 똑닮아서...... 하지만, 그곳에서 너와 있을 때만은...... 아주 조금이야. 아주 조금...... 나는 살아서, 호흡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히카게 군은 똑바로 나를 쳐다보고서, 온화하게 웃었다. 무척이나, 온화하게.
"가능하다면...... 현세에서 너와 만나고 싶었어."

"날개가 검게 더럽혀진 나비는, 사막에 쓰러진다. 이것이, 내가 저지른 죄에 알맞은 최후야. 하지만, 나는 사이키델리카를 발견할 수 있었어. 이 틈새야말로 내 사이키델리카였던 거야."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어,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을 움직인다. 양쪽 눈이 더없는 행복으로 반짝이고, 형태 좋은 입술이 호를 그렸다.
"안녕. 베니유리...... 너는, 나의ー"
༼;´༎ຶ ༎ຶ`༽ 우어어어어어어어어ㅓㅓㅓㅓ
목욕하고서 얼굴에 팩 올려놨는데 울어서 난리났다
히카게가 망설임 없이 목숨을 끊어버리는 순간에 슬프면서도 알 수 없는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와...
히카게가 너무나도 평화롭고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다
베니유리가 히카게와의 시간을 즐거워했듯, 히카게도 베니유리와 있을 때 평온하다고 느꼈던 게 좋았다. 적어도 그 시간 동안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잖아
베니유리는 실연 전문가야...? ㅋㅋㅋ 나츠키에 이어 히카게까지 사별 2관왕 달성해서 측은함이 든다
두 사람이 사는 시간대가 다르기도 하고 히카게는 이미 망자니 현세로 돌아갈 순 없겠지 하고 수긍했는데

...
성불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환생해서 놀란ㅋㅋ
어쨌든 우사기가 건강해보여서 마음이 놓인다
히카게와 베니유리의 인연을 믿고 있고, 두 사람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언젠가 만나게 될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하며 히카게 루트를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