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레이드 마니악스 치가사키 마모루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저는, 여러분들과 같은 행동력도 용기도 없지만, 그런 저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되었으면 했어요."
치가사키는 마음이 여리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난 지금의 치가사키의 다정함이 좋은데 자존감이 많이 낮은지 자꾸 자기 비하를 해서 보기가 안쓰러웠다

"......상관없어요. 하지만...... 오른팔만큼은, 그만둬 주세요."
서스펜스 드라마에서 치가사키가 후타미를 찌르는 장면이 나왔는데 치가사키는 누군가를 죽일 수 없다면서 연기를 거부한다
결국 벌칙으로 차라리 목숨을 내놓더라도 오른팔은 안된다고 필사적으로 디렉터에게 호소하다 한쪽 다리를 잃게 되었고
대체 오른팔이 뭐길래 그렇게까지... 죽음보다 삶에 두려움을 품고 있는 치가사키에게도 집착하는 대상이 있었구나

"어떻게 하면 그렇게까지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ー 똑같이,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치가사키가 많이 위태로워 보여서 내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지금까지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던데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향인 거 같고 애정 결핍까지 있나보다

"이제, 묻지 말아주세요. 제 일 따위를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아악 저렇게 말한다고 순순히 "넵,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하고 지나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연이은 연기 거부로 한 쪽 다리에다 이젠 시력까지 잃고 포인트도 바닥이라 언제 데드 엔드 당할지 무섭다고
의견이 안 맞으면 차라리 치고받고 싸웠으면 좋겠는데 치가사키가 회피하는 성격이라 대화가 자꾸 끊긴다

"저는, 스폰서예요. 쭉 당신들이 당황해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방관하고 거짓말을 계속 해왔어요."
?????????????????????
후타미는 대놓고 사이비라 아무 타격이 없었는데 치가사키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해서 충격이었다
세나를 납치한 사람이 후타미가 아닌 건 알고 있었는데 그냥 히요리만 특별히 프로듀서가 영입한 게 아니냐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히요리를 납치한 사람도 치가사키였고 그동안 히요리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이유도 죄책감 때문이었다니
아니 후타미 공략 이후로 흑막이 아니라고 예상되는 캐릭터부터 진행하자고 치가사키 > 에바나 잡아놨는데 뭐요?
나 치가사키 진심으로 믿고 있었단 말이야... 팔의 감촉이 이세계인 같아도 무슨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단지...... 프로듀서가 고른 캐스트에는 전원 의미가 있어요. 그것을 고려하면, 답에 도달할지도 몰라요."
음... 전부 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다던가?
솔직히 하이지가 초등학생이라는 말을 믿진 않아서

"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거기에 사랑 같은 건 없었고, 저는 어느 세계에서도 이물에 불과해요."
치가사키는 이세계인과 인간 사이의 혼혈
그는 자신의 존재가 종을 뛰어넘은 사랑의 결실이라고 믿어왔기에 계속 오른팔을 보물로 여겨왔었다
그러나 이세계 통신의 캐스트였던 어머니가 의미불명한 언동을 반복하다 데드 엔드를 맞이하는 영상을 보고 만 치가사키는 마음의 병에 걸린 어머니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해 자신과 오른팔을 혐오하게 되었다고 한다
치가사키가 드라마에서 히요리와의 스킨십을 거부한 이유

"......저를,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저를 이곳에 데려온 건 치가사키 씨니까, 마지막까지 제대로 지켜봐 주세요."
이세계인을 두려워했던 히요리가 치가사키의 오른손을 덥석 잡아주어서 감동했다... 히요리 너무 상냥해
이세계인이든 뭐든 치가사키는 치가사키일 뿐이다
치가사키가 프로듀서의 지시로 히요리를 납치했지만 이세계인들에게 배척당하던 그의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고, 히요리를 현실 세계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한 것도 사실이라서 마냥 미워할 수가 없다

"내일부터, 벌칙 게임의 원인이 되었던 드라마를 하나씩 재연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히요리의 목소리가 닿아서 다행이야...
삶의 의지도 강해졌고 어떤 세계에 있더라도 히요리를 사랑할 거라는 마음을 깨달아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로는 치가사키가 정보국과 연락을 취해 캐스트의 안전을 확보하고 셧아웃을 위한 데이터를 송신했고, 남은 건 모두에게 그 사실을 알릴 뿐이었는데

"최후의 드라마를 하겠습니다. 귀환을 건 특별한 드라마입니다. '목숨을 걸고' 연기해 주십시오!"
제1 구역에 있던 나머지 캐스트는 구출되었고 그 순간에 하필 제2 구역에 있던 히요리와 치가사키는 디렉터에게 붙잡혔다
디렉터는 드라마를 연기하면 히요리만 귀환시켜 준다고 하면서, 만약 연기를 거부한다면 둘 다 이세계인이 되어 영원히 아르카디아에 살아야 한다고 압박한다

"아르카디아는 필요없어요. 나의 이상은 이곳에는 없어. 보물 같은 건, 필요없어요. 거기다 속박되어 죽을 바에는. 전부 버리겠어요, 이 세계 통째로ー!!"
자신의 보물이었던 오른팔을 자신의 손으로 잘라내는 치가사키
그는 아버지와의 연결고리 대신 히요리와의 삶을 택했다
치가사키 루트에서 가장 가슴 벅찼던 순간

"단, 연기를 거부한 벌칙 게임은 받아야겠습니다. ー거기다 그 팔, 이제 필요없잖아?"
치가사키의 결단에 이세계인들이 투표를 해 준 덕에 둘이서 탈출할 수 있게 되어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それにその腕、もういらないでしょ?라는 대사에서 디렉터의 목소리가 변했고, 그 목소리를 들은 치가사키가 당신은?! 이라면서 놀라는 걸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현실 세계로 돌아간다
아니 그래서 누구야... 나 성우 목소리 구별 못한단 말이야
저 부분 세이브 해놓고 흑막이 누군지 궁금할 때마다 돌려 들으면서 캐스트들 프로필 사진과 비교하는데 내 뇌로는 일치하는 사람이 없다ㅋㅋㅋㅋㅋ 목소리 깔고 있으니까 모르겠어
이렇게 눈 앞에서 프로듀서를 알아낼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어쨌든 현실 세계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다
순간 치가사키의 오른팔이 사라져서 흠칫했고 치가사키가 머리를 올리고 있어서 정색했다
내린 머리가 하울 같아서 내 취향이었는데 그러지 마...
마지막에 치가사키의 "저만이 행복해질 순 없어요. 그리고...... 저는 뭔가, 잊은 느낌이 들어서...... 저에게는 속죄했어야 할 사람이 있었던 느낌이 들어서. 행복을, 나눠야 할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라는 대사는 혹시 프로듀서를 가르키는 걸까 싶어서 신경 쓰인다
이번 루트에서도 프로듀서를 알아내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 한 명씩 공략할 때마다 캐릭터에게 정이 들어서 더이상 누군가를 의심하고 싶지 않아 이젠 솔직히 자포자기ㅋㅋ
다자이나 하이지라고 짐작은 하고 있지만 누구더라도 상관은 없고 히요리가 구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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