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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ツ目神 -再会-

n4in 2021. 2. 16. 20:07

요츠메가미 - 재회 - 감상 (0)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나를 SEEC사 탈출 어드벤처 게임에 이끌었던 요츠메가미가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소리질렀다
공식 유튜브로 공개된 영상들은 이미 몇 번이나 돌려봤고 카운트다운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오늘 드디어 발매라니
앱을 키자마자 들려오는 오프닝곡에 이어서 요츠메가미 메인 테마인 古都に咲く花 가 흘러나오자 가슴이 벅찼다

요츠메가미를 처음 알게된 게 2017년... 세월 참 빠르다
분석글을 쓸 정도로 가장 열심히 덕질했던 건 우유리프지만 요츠메가미는 나의 마음의 고향과 같은 존재다
이때는 정말 히라가나, 가타카나, 약간의 한자밖에 몰라서 과장 없이 한 문장마다 멈춰서 사전 검색하면서 플레이했다
힘들었던 만큼 클리어했을 때의 달성감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지금의 쾌적한 일겜 덕질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게임

리메이크되면서 요츠메가미에도 오프닝이 생겼는데 타소호텔과 츠무로지의 주제곡을 불렀던 사사키 리코가 맡았다
일러나 가사가 요츠메가미 그 자체여서 감동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내 눈을 끈 건 주제곡의 제목인 카미카쿠시였다

앞서 난 일본어 전공도 아니고 기본 문법 이외에는 그저 덕질로 쌓은 야매 일본어라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음을 앞서 밝힌다
만약 틀렸다면 누가 알려주었으면 좋겠지만 여긴 변방의 마이너 장르만 골라파는 혼잣말 블로그라 아마 아무도 없을 거야...


1. 일본에는 행방불명을 뜻하는 표현이 두 가지 있다
행방불명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한자로 옮긴 行方不明(유쿠에후메이)와 神隠し(카미카쿠시)
전자는 뉴스에서 종종 접하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행방불명 사건을 다룰 때 사용한다면, 후자는 초자연적 현상이 아닐까 싶은 기이한 사건을 다룰 때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에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고 번역된 작품의 원제가 사실 '千と千尋の神隠し'라는 사실과 작품의 줄거리를 생각한다면 뉘앙스의 차이가 쉽게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7살까진 신의 아이라는 마비키도 카미카쿠시의 일종


2. 그런데 요츠메가미에서 카미카쿠시를 일반적인 표기법인 神隠가 아닌 굳이 神匿로 표기했다는 점이 의문이었다
네이버 사전에 검색해봐도 둘 다 감춘다는 의미로밖에 나오지 않았고 한국 사이트에서는 隠す와 匿う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에 대해 다룬 글이 없어서 구글에 일본어로 서치했다
隠す는 집어넣든지 해서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한다는 의미로 메이지 시대까지 匿す라고 표기했는데 이는 옛날 匿う라는 단어에 '약자나 범죄자를 감싼다'라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고, 이후 점차 隠す와 匿う를 구별하여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츠메가미의 스토리를 떠올려보면 왜 카미카쿠시를 神匿라고 표현했는지 느낌이 딱 와서 감탄했다
약자인 일본 마비키 풍습의 희생자인 어린아이들을 감싸는 네눈박이의 신의 행동은 匿う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다

SEEC 게임은 제작사가 스토리에 애정을 가지고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티가 나서 정말 좋다
게임 플레이 전부터 여운에 잠기게 된다

오프닝 후의 문구가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서 골머리를 앓았다 몇 단어를 통해 하라에코토바로 추정된다는 정도만
그렇게 포기할 뻔 했으나 다행히 일본 야후에 해설이 있어서 내가 해석한 부분과 끼워맞출 수 있었다
구작 플레이할 땐 문구 쿨하게 스킵했나보다... 기억에 없다

음력 9월 현세
타카아마하라(하늘나라)에 진좌합니다 네눈박이의 신
갖가지 재앙, 죄, 부정이 있다면 씻어 없애 주시옵소서

힘들게 해석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해서 허탈하기도 했지만 드디어 본편 플레이한다는 생각을 하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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