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르샤나 전기 토모모리 관련 잡담 (1)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처음 토모모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말투였다
1인칭 와타시(私)에다 2인칭은 무려 소나타(そなた)를 사용한다
게임은 아니지만 센치행 하쿠가 2인칭이 소나타여서 좋아했는데
나의 짧은 오토메 게임 가방끈에서 소나타를 사용하는 공략캐는 처음이라 놀라웠는데 거기다 목소리가 나긋나긋 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그런 말투로 샤나에게 추근대니까 은은하게 섹텐까지 느껴질 정도
거기다 샤나를 부르는 호칭이 히메기미(姫君)라니 반칙이다
~ 공통 루트 ~
올클한 뇌로 복습 중인데 토모모리가 첫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떡밥이 나와서 감회가 새로웠다 생각보다 스토리가 더 탄탄했네
토모모리가 전투에 강하지만 전투와 무예에 관심이 없다는 점과 지나가는 말로 노리츠네가 키요모리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자 토모모리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야." 라고 말한다거나
이치죠의 저택 앞에서 토모모리가 헤이케의 영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독백에서도 토모모리의 가치관이 보인다
비르샤나 최대의 수수께끼도 공통 루트에서 이미 암시가 있었다
헤이케가 샤나를 놓치자 키요모리가 격노하는 장면에서도 키요모리가 이류의 힘을 잇는 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힘은 키요모리의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받았고 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건 "여럿 있는 형제 중에서도 나와......" 라면서 말을 하다가 끊는다
1회차 때 느꼈던 점을 돌이켜 봤는데 작중에서 은근히 시나리오 라이터가 토모모리의 외모 묘사에 공을 들였었다
대놓고 아름답다며 美しい부터 날린다거나 요염하다거나(妖しい) 체감상 가장 많이 봤던 표현이 우아하고 아름다운(優美な)이었다
그래 토모모리가 잘생겼긴 했지 이게 그 공식 미남이라는 건가
심지어 이치죠의 저택 앞에서 샤나와 토모모리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샤나를 본 토모모리의 눈이 마치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 같다는 찬사까지ㅋㅋㅋㅋ
~ 노리츠네 루트 ~
본의 아니게 비르샤나에서 첫 루트를 벤케이로 타서 토모모리에 대한 인상이 둘도 없을 희대의 또라이 집착남이었는데 의외로 노리츠네 루트에서 멀쩡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체 언제 돌아버리나 기다렸는데 끝까지 정상이었고 오히려 생각이 깊어보여서 좋은 의미로 다시봤다
남들은 말려도 토모모리는 노리츠네에게 불이 번지기 전이라면 도망갈 수 있다며 헤이케에서 나가는 편이 좋다는 말을 하거나 부패한 헤이케를 비판하는 노리츠네에게 이제 와서 발버둥친다고 해도 기우려는 태양을 돌릴 수 없다는 말을 올클 후에 다시 들으니 슬펐다
샤나와 접점이 없는 토모모리는 곧 헤이케가 멸망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숙명에서 눈을 돌리고 생의 의지도 없잖아...
나중에 노리츠네와 요시츠네의 최후에 대해 흥미를 가져서 다행이다

"넋을 잃어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모양이군. 겐지의 요시츠네 나리가 달라 보였으려나?"

"노리츠네와 요시츠네를 따라가는 건 어떤가? 분명 앞으로도, 재미있는 운명을 보여주겠지."

"아, 좋네 그거."
노리츠네 루트에서 샤나와 노리츠네가 토모모리와 시게히라와 투닥거리면서도 사이가 좋다보니 가족 분위기라 훈훈했다
샤나까지 포함해서 진짜 가족이긴 하지만ㅋㅋ
마지막에 토모모리 형제와 헤어질 때 그들을 동포로 인정하고 샤나도 웃으면서 두 사람을 보내주는 장면에 여운이 남았다
시게히라가 끝까지 생존하는 연애 엔딩은 노리츠네 루트가 유일하다
설마 하고 떠올려봤는데 벤케이 루트에서 라스트 보스로 죽었고 나머지는 전부 도중 리타이어라 눈물난다
사실 비르샤나 캐릭터 비주얼 공개되었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외형이 시게히라였는데 공략캐는 커녕 전투력 측정기에 불과하다니
if 엔딩이라도 없었으면 울었을 거다
~ 벤케이 루트 ~

"그걸 한 번 더 보고 싶어. 아니,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고. 나를 위해, 그 아름다운 눈물을 흘렸으면 해."

"내가 그 얼굴을 하게 했다고 생각하면 심히 고양돼. ......좀 더 보고 싶어져."
노리츠네 루트 전 토모모리의 인상
저런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홍조까지 띠니까 변태 같아
샤나는 우연히 울고 있다 하필 토모모리랑 만나서 인생 제대로 꼬였는데 토모모리는 진심 지옥 끝까지 쫓아올 기세다

벤케이 루트 배드 엔딩
무려 쓰리썸에다 근친인데 배덕해서 좋구만



"......가엾은...... 이렇게 변해서...... 그 아름다웠던 네가......"
"이렇게..... 말라 떨어져, 썩어가는 것이...... 우리들의 숙명이구나......"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하는가......"
벤케이 루트 연애 엔딩
이류의 힘이 폭주해 변해버린 시게히라를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안아주며 함께 강에 몸을 던지는 토모모리
1회차 때는 갑자기 토모모리가 시게히라와 애틋한 분위기가 되어서 당황스러웠는데 올클 후에 다시 보니까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토모모리는 능력 때문에 괴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영향으로 세상사에 달관해 있었는데 이젠 동생마저 이류의 힘에 변모하다니
샤나가 토모모리 형제와 싸울 때 자기를 이기려면 힘을 더 개방하라는 토모모리의 말에 자신은 괴물이 아닌 인간인 채로 싸우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던 대사가 있었는데 심경이 복잡해졌다
벤케이 루트 비련 엔딩

"그대야말로 내가 바라왔던 것. ......내 몸을 멸하고 다 태워버리는 파괴의 여신이다."

"......봐야할 정도의 것은 봤다. 안녕이다, 요시츠네...... 나의 여신이여."
이치노타니에서의 싸움은 누가 이기든 샤나가 손해였다
샤나가 이김 - 샤나가 토모모리의 바람을 들어주게 됨
토모모리가 이김 - 끌려가서 토모모리의 아내가 되어야 함
토모모리가 샤나에게 여신이라고 부르는 장면 설레더라
그것도 파괴의 여신이라니
~ 요리토모 루트 ~

전쟁 중 난데없는 네토라레 현장
전쟁터 한복판에서 저러고 있는데 주변의 병사들이 아무도 안 말리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다니ㅋㅋ

"......요시츠네, 그대 자신을 데리고 갈 수 없다면 적어도 그 일부라도......"

"황천의 여행길의 위로로............그대의 일부를 받아가지......"
요리토모 루트는 비련 엔딩 임팩트가 강했다
아무것도 볼 수도, 말할 수도 없으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게 된 샤나는 차라리 죽음을 바라지만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요리토모
전쟁은 종식시켰지만 정작 샤나는 요리토모가 만들어 갈 세계를 눈에 담지 못한다는 현실이 비극적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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