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乙女

Honey Vibes

n4in 2026. 5. 28. 03:05

허니 바이브스 대단원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살짝의 아쉬움 표현

 

결과적으로는 수인들을 구했으니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토메적으로는 의문이다

아니 그렇게 코루토랑 썸 타놓고서 안 이어지고 그냥 끝이야??? 팬디를 염두에 두고서 결말을 냈다고 해도 후속작이 기대될 스토리는 아니다. 허니브의 셀링포인트는 수인들의 세계에 흘러들어간 나기사의 '이세계 생활'인데 지구에서 수인 살면 그냥 현대판타지잖아요

원래 게임 하나 끝내고 여운에 잠겨있는 걸 좋아하는데 허니브로는 당황스러움이 커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테오가 너무 귀여워서 아마 계속 소장할 작품이라고는 생각하는데 대단원 루트는 코루토 때문에 결말에서 체했다 (╯°□°)╯︵ ┻━┻

사실 결말 아쉽다는 것도 코루토랑 안 이어줘서 그렇다. 아니 공식이 나한테 코루토×나기사 커플링을 먹여줬다니까요? 먹여줬다 뺴앗는 게 어디있냐고

 

인간과 수인...... 너희들이 함께 생각한 끝에, 이야기하자고 생각했어. 이『종』을 남기고 가야 할지 말지, 그 판단을. 만약 그들, 수인의 종족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면 나는, 비바리움을ー 이 모형정원을, 이대로 닫으려고 해. 이 세상이 가는 결말을 판단하기 위해...... 네 힘이 필요해.

 

나기사에게 수인 종족의 존망을 맡기는 코루토. 지구에서 고양이 한 마리 구해줬다고 너무 막중한 책임을 지운다

진상을 알고 나니까 개별 루트에서 한가롭게 정병 상대하며 연애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 세상은 평면이야. 저쪽에는 바다로 불리는 장소가 있지만...... 정확히는 그건 바다가 아니야. 단지 큰 호수 같은 거야. 바다가 정중앙에 있고, 외측에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나락이 있어. 비바리움은 그런 그릇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지.

 

이건 그냥 피식해서 캡처했다. 21세기에 나타난 지구(아님) 평면설

자꾸 이 짤이 생각나서 스토리에 집중이 안 된다. 신님이 비바리움 멸망시킬 때 메테오라도 날리시나

 

별일 아니야. 단지...... 그렇네, 세상의 통합과는 관계없이, 나는 사라지게 될 거라는 정도.
나는 신의 대변자 코루토.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ー 비바리움의 의사를 넣는 그릇이야. 인형이라 해도 좋아. 나는 어디까지나 그릇. 그런 이유로, 신이 죽는 때는 나도 죽어. 그러니 구원받은 후의 세상을 너희와 함께 볼 수는 없어.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이 남자를 구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맨날 신의 인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삶의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처연한 미소와 어조로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내버려두냐 ( ´•̥ω•̥` )

나기사가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코루토 보고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도 있어'라는 플러팅하니까 안아주는데 그니까 히든 공략캐가 코루토라는 거지?

스크린샷 아무리 돌려봐도 코루토랑 이어질 것처럼 전개를 해놨다 싶다. 코루토도 '조금 더 너와 이야기하고, 너를 알고 싶어. 그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 살아있는 의미일지도 몰라. ......좀 더 빨리 너와 만나고 싶었어.'라는 것도 사실상 고백이 아닌지?

 

허니브에서 의외였고 좋았던 점은 이 세계의 신은 인간처럼 정이 있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많은 창작물에선 신은 공평무사한 존재라 가끔은 너무 잔혹하게도 느껴지기도 했는데 신님은 수인을 창조하며 부었던 애정은 진짜라고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이유로 비바리움을 사라지게 하는 걸까 했는데 순수하게 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서였다. 신님도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될까?

수인을 살리기 위해 지구로 이주시키려면 수인에게는 이성이 필요한데 가르치는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나기사라는 점도 좋았다. 감상 초반에 결말에 아쉽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비바리움의 세계관과 나기사의 역할을 깔끔하게 풀어내줘서 만족스러웠다

 

지구로 이주할 수 있는 수인의 색은 단 한 가지였고 모두를 이주시키려면 무색투명의 왕(코루토)이 필요하다

 

드디어 나의 욕구를 알았어. 너나 그들이...... 앞으로 어떤 색으로 변화할지를 지켜보고 싶어. 그리고 나 자신도, 어떤 색이 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분명 바깥 세상에는, 비바리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색이 잔뜩 있겠지. 그러니까...... 모두와 살아가고 싶네.

 

이 대사에서 감동 맥스 상태였다. 자신의 욕망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던 코루토가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게 된 순간을 볼 수 있어서. 코루토가 비석에서 판명났듯이 사실 무색투명의 왕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신님은 코루토를 신의 그릇이 아니라 비바리움의 주민 하나로 여겼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코루토도 신님이 구하고 싶었던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그 바람이 이루어져서 다행이야

 

대단원 이성/욕망엔딩은 수인들이 나기사를 기억하고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따라 갈리는데

공통점: 코루토는 생태진화연구부 준교수라 코빼기도 안 보이고 뉴스 소식으로만 알려준다

바로 전 장면에서 오타쿠 심정 벅차올랐는데 급싸늘하게 식은 채로 허니브를 올클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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