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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de Maniacs

n4in 2021. 4. 25. 12:43

샤레이드 마니악스 교부 소우타 루트 감상
게임 전반적인 스포일러 o

교부 루트 끝나고 감상글이고 뭐고 바로 다자이한테 뛰어가려다 겨우 참았다 어떻게 그렇게 끝날 수가 있어
일상 생활 하기가 힘들다... 하루종일 샤레마니 생각만 나서
이렇게 잠을 아껴가면서 하는 게임은 오랜만이라 너무 좋다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기억 지우고 처음부터 하고 싶어

"그럼 나한테, 진심이라는 걸 가르쳐 줘. 뭐든지 좋아. 너라면 알고 있잖아?"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발연기를 하는 교부에게 히요리가 혹시 지금까지 무언가에게 진심이 된 적이 없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자, 갑자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교부가 워낙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서 갑자기 정색하고 말할 때도 진지하게 말하는지 장난인지 긴가민가 했었다
그런데 스샷 돌려보니 1인칭으로 俺를 쓰고 있어서 교부가 이때 진심으로 화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교부 화나면 무섭네

"멀쩡하다고? 계속 의심해. 의심받으면 받을수록, 나는 너를 신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이 일러의 교부가 요염해서 마음에 든다ㅎ 고양이 같아

교부가 지난회 캐스트임과 동시에 백넘버를 빼돌리거나 아카세의 방에 숨어들어가 무언가를 빌리려고 했었다는 수상한 행동을 취했음이 밝혀져도 히요리는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자기에 관한 기억을 떠올려달라는 거짓말에도 그 말을 믿고 앞으로 힘내겠다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히요리를 덮치는 시늉을 하면서 아무도 믿지 말라고, 자신은 모두를 의심하고 있다며 경고한다

아니 잠시만. 갑자기 들어오는 정보량이 많아 혼란스럽다
과거 백넘버 맨뒷장의 기록에 하이지의 이름이 있었다
하이지는 아주 예전부터 이세계 통신 참가자에다 너무 오랫동안 아르카디아에 머무른 탓에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한다
프로듀서가 만든 특별한 룰로 하이지는 게임에서 패배할 때마다 이름과 용모가 바뀐다고 하는데

대놓고 수상하다ㅋㅋㅋㅋ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하지
원래는 밝히면 안되는 사실을 히요리한테만 밝힐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이런 전제 조건을 깔아놓고 결국은 교부를 프로듀서로 몰고 있어서ㅋㅋ 이젠 숨길 생각도 없구나

"응. 나를 믿으려고 해주는 사람을, 믿을 수 없을 리가 없잖아."

교부와 히요리의 차이가 흥미로웠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신용하지 않는 교부는 자기가 프로듀서라고 의심당할 때 오히려 그 사람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하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을 신용하려 하는 히요리는 자신을 믿어주려는 사람을 프로듀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회 통신의 캐스트는 아홉 명이 아니었어...... 열 명이었는데, 한 명 '지워졌다'고."

드라마에서 교부를 싫다고 말할 수 없었던 히요리를 대신하여 교부가 대신 벌칙 게임을 받아 오른쪽 눈을 잃게 되었다
덕분에 예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교부. 벌칙 게임을 받지 않았음에도 다시 이세계 통신에 참가하게 된 이유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래서 다자이가 지난회에 벌칙 게임을 받았구나... 진상이 밝혀질수록 다자이가 안타까워서 머리를 쥐어뜯게 된다
분명 살아있는 데도 처음부터 없던 사람처럼 모두에게서 잊혀진 채 아르카디아에 갇혀있다니 어떤 심경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너에 대한 선전포고. 전해졌어?"

교부는 무언가에 진심이 되어 얼마나 노력해도 손에 닿지 않거나 남에게 빼앗길 때 겪을 슬픔과 분함을 회피하고 있었다
반면에 히요리는 승산이 극히 낮은 승부에서 몇 번이고 지더라도 끝까지 도전하여 교부에게 1승을 얻어낼 수 있었다
히요리와 함께하면서 승패에 관계없이 진심이었던 순간을 즐겁다고 느낀 교부는 결국 히요리에게 마음을 허락했다

이 장면에서도 교부가 俺를 사용하고 있어서 소소하게 좋았다ㅋㅋ 역시 능글맞은 캐릭터들이 진심 모드일 때가 설레는 듯

(생략)

교부의 눈도 되찾았고 이제 다자이의 눈만 남았다

 "............너, 는 말이야. 교부가...... 좋아?"

아직 진상은 몰라도 이게 네토라레라는 건 알겠어
다자이는 히요리에게 기억을 잊어도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데 나는 전혀 괜찮지가 않다
지금까지 내가 7명을 공략했는데 그 때마다 평행 세계의 7명의 다자이가 속으로 고통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드라마를 재연하는 교부와 다자이
사는 것과 타인을 돕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교부가 낙담한 다자이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일어서는 희망찬 내용

"이곳에 온 건, 다시 할 수 있다는 거야. 함께...... 다시 하자."

드라마의 대사와 상황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교부와 다자이의 우정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다자이를 떠올려 준 교부에게 고마움도 느꼈다
서로 미소지으면서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하는 그들이 순수해 보여서 훈훈하게 바라볼 수 있었고, 창밖에서 햇살이 들어오고 바람이 살짝 불어 커튼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려서 넋놓고 바라봤다... 정말 모든 것들이 너무 예쁘다


이제 프로듀서 찾고 함께 돌아갈 수 있겠다고 들떠 있었는데

 "동시에 귀환을 위한 포인트, 3000 포인트도 달성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네? 아니 타이밍 뭔데ㅋㅋ 진심으로 욕 나온다
이대로라면 한 명은 아르카디아에 남게 되는데 심지어 다자이는 자기가 혼자 남겠다고 해서 절규했다
어째서야? 설마 다자이가 너무 착해서 차마 하이지를 혼자 놔두고 돌아갈 수 없었던 거야???

 "네가 희생이 될 필요 같은 건 없어! 눈도 되찾았고, 함께 돌아가자. 내가 무엇을 위해서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짜 배신자'를 안 이상, 아무도 희생이 될 필요 따윈 없어!"
"정말 우리들을 배신하고 있던 건, 프로듀서 같은 게 아니라...... 사실은......!!"

????????????????
뭐야 지금까지 흑막 = 프로듀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반전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라 멍하다
하이지가 흑막이라고 하면 남은 사람은 다자이밖에 없는데

"......저 녀석의 옆은, 네게 양보할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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