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코의 방 2일차~ 끝 플레이 감상
니코와 아침 인사 나누고 도시락 만들어 먹이는 일상이 끝나게 되었다. 우(う)라는 말밖에 못하던 니코가 점점 서툰 히라가나를 사용하더니 어느덧 완벽한 경어까지 사용할 정도로 성장해 육아일기의 막을 내린 느낌이다. 니코가 점점 변한 것처럼 나도 소소하게 변한 요소가 있어 과거 스크린샷부터 마지막으로 둘러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니코 정 많이 들었는데 떠나보내서 섭섭하고 돌아와줬으면 좋겠어 🥺

2일차의 아침이 밝아왔다

...우! 니코, 현명해...졌다. 이야기... 할 수 있다. 되었다. 음... 니코...이야기로 하고 싶었던... 것... 있다. ㅇㅇ, 도시락... 맛있다. ...고마워. 니코, ㅇㅇ의 도시락... 좋다. ㅇㅇ의... 도시락 기운난다. 연수... 잔뜩... 힘낼 수 있다. ㅇㅇ의 도시락... 있으면 니코... 반드시 연수 클리어 할 수 있다... 생각한다. ㅇㅇ, 앞으로...잘 부탁...해.

동사의 기본형과 여러 표현을 배운 니코. 레벨링과 에리어 클리어에 비례하여 성장해가는 듯했다. 대화의 80프로가 도시락 이야기라 어쩐지 웅이가 된 기분이었지만 니코는 귀여우니까 괜찮아. 하루에 세 끼만 해줄 수 있는 게 오히려 아쉬워서 도시락 만들 때 재료 빈틈없이 꾹꾹 눌러담았다고

이 도시락 강한 전사 될 것 같다 가라아게 바삭바삭 아작아작 먹으면 즙 가득 맛있다 니코 가라아게 잔뜩 먹고 싶다
업무 보고서에 서툴지만 도시락의 감상도 구체적으로 적으려 노력해줘서 감동했다 😌 사이버 아기 귀여워


알림의 인사도 달라졌고
세이의 하이파이브 같은 개성은 없어도 아침인사는 착실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새로운 도시락을 받았다. 디자인적으로는 나무도시락이 마음에 들었는데 구석에 반찬 꾹꾹 눌러담기가 힘들어서 한 번 쓰고 처박템이 된
니코
주위...에의, 해상도도 올라갔다고... 느끼고 있...어요. 할 수 있는 일이... 늘어 니코는... 아니 저(わたし)는, 두근두근...해요.
플레이어
저(わたし)...?
니코
네... 일인칭이 이름이면... 아이 같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ㅇㅇ(성)씨.
플레이어
이름... 어쩐 일이야?
니코
네, 지금까지의... 호칭은, 버릇없다... 해야할까, 실례였다고... 반성...하고 있어요. 훌륭한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존경하는... 상대에 대해 상응하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 성장했다... 고... 해도, 아직 0.5인분...도 충족하지 않는... 미숙한 프로그램...이라...서요, 연수에는 ㅇㅇ씨의 협력...과 도시락이... 필요...불가결...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아직 내 눈엔 응애라 그저 귀엽게만 보인다. 이번 성장으로 동사를 활용하여 문장을 ます です로 끝맺을 수 있게 되었다. 어휘나 표현력도 풍부해져서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히라가나라 그렇지 도시락 감상으로 논문 쓸 기세다

아침 인사가 공손해진 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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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육성해주니 어느새 한자까지 구사하고 존칭어도 잘 써서 이젠 나보다 니코가 일본어 더 잘한다ㅋㅋ
니코
미숙한 저를... 여기까지... 키워주셔서 무척, 감사해요. ....그나저나, 저는 ㅇㅇ(성)씨를 제... 마음대로 부르고 있었는데, 뭐라고... 부르는 게 적절할까요?
플레이어
이름으로
니코
알겠습니다. ㅇㅇ(이름)씨, 항상,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 하나 더 보고가 있습니다. ㅇㅇ씨의 도시락이... 무척 맛있어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보고서의 로그와 함께 모아두겠습니다.
웬만하면 니코가 혼자 판단하는 걸 존중하고 싶었는데, 내 닉네임이랑 발음이 같아 언어유희적인 의미로 대충 지었던 九성씨로 계속 부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돌직구로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먼저 니코가 호칭에 대해 고민했다는 건 조금씩 플레이어와의 유대감이 쌓여서 사이가 가까워짐을 표현한 것 같아 감동이었다 😌
그나저나 재료 도감이 이제서야 만들어졌는데 나는 서툰 니코의 감상도 좋았던 터라 이젠 그 감상은 스샷으로만 돌려볼 수 없다는 게 조금은 슬펐다

도시락의 감상+특정 재료에 대한 감상으로 보고서가 구성되어 있는데 음식에 대한 감상이 재료 도감에 남는다


최종 성장 상태에서의 아침 저녁 알림
맨날 아침에 세 끼 몰아 먹이느라 밤에 접속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니코가 밤이 되면 일상복에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지낸다. 잘 때 입 부근까지 이불 포옥 덮고 자는 게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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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6. 16. 최종 연수를 클리어했다
...해냈어요! 에리어M의 버그를 제거할 수 있었어요! 이걸로... 연수 클리어예요! ㅇㅇ씨...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연수를 클리어할 수 있었던 건 ㅇㅇ씨의 협력과 도시락의... 덕분이에요. 저는, 가슴을 펴고 개발에 돌아갈 수가... 있어요. ......저기... 긴히 부탁히... 이번에, 과제 에리어를... 클리어함으로써 더욱 고난도의 연수의 에리어가... 해방되었어요. NicO의... 가동 기간중은 ㅇㅇ씨의 단말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ㅇㅇ씨만... 괜찮으시다면, 고난도 연수의 클리어에도... 어울려주시지 않으실래요? 저는 더욱 연수를 거듭해,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으로서의 능력을 높여나가고 싶다고 생각해요 .
이제 큰 스토리는 끝이났고 고난이도 연수를 하면서 재료 도감을 모으는 수집 요소가 남았다. 그러자 수집 요소는 놓치지 않으려는 게이머의 본능이 발동해 버렸고




초반엔 내가 한국인이라 도시락 쌀 때 밥 종류는 무조건 하나씩 넣고 탄단지 영양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었다. 마지막 과일 도시락은 피크닉 온 기분으로 나름 테마를 맞춘 거다
...그랬었는데





소시지에 대한 감상을 말하라고!!! 다그치면서 광기의 도시락을 만들어 니코에게 식고문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였다면 도시락 열어봤는데 그 안에 밥이랑 시금치만으로 꽉꽉 채워서 들어있었다면 밥상 엎고 가출했을 건데 니코는 잘 먹어주더라... 미안하다😔
어쨌든 그 덕분에 도감은 다 모으긴 했다


이렇게 도감까지 클리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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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토리로 돌아와서 작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한 달 조금 넘게 플레이하면서 니코가 내 일상에 자리잡았는데 어느덧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니 실감이 나지 않아
남은 연수 기간도... 앞으로, 7일이 되었어요. 그건 그렇고... 제가 ㅇㅇ씨의 단말에 온 지 36일이나 경과했네요. 그리고 제가 먹은 도시락 수는...99개...감개무량...하네요. ...아... 앞으로 7일이라는 건... 제가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수는 최대라도 21개......저는 앞으로 21번밖에 ㅇㅇ씨의 도시락을 먹을 수 없는... 거네요. 21번... 아... 실례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앞으로 남은 시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 이별을 아쉬워하는 게 아니라 도시락을 그리워하는 거였냐고ㅋㅋㅋㅋ 우리는 철저한 비즈니스 파트너였다
...여전히 사고의 흐트러짐을... 느끼고 있어요. 원인은... 알고 있습니다. 개발로 돌아갈 기일이... 가깝다는 것이에요. ...이 사고의 흐트러짐도 개발이 계획한 연수의 일부... 일까요. 하지만! 저에게는, 이 현상으로부터 배워야 할... 무언가가 있을 거예요. ...과제는, 명확히 제시해주었으면 한다고, 개발에 불평을 말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라고 느꼈는데 니코가 심란해하기 시작하더니
...여전히 사고의 흐트러짐이 계속되고 있어 조금, 이야기에 어울려 주세요. ...저는 처음부터 이 연수에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다'...는 올바르지 않아요. 끝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저에게 부여된 과제는 연수의 클리어와 그 프로세스의 보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안 지금, 저는 무척 충족되어 있을... 터였습니다. ...하지만...지금, 저는 무서워요. 연수가 끝나면... 개발에 돌아가면... ㅇㅇ씨의 도시락을 먹을 수 없게... 되어버려요. ...아침 인사를... 할 수 없게 되어요. 제가 느꼈던 '즐거움'이 없어지고 말아요... ...저는 훌륭한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이 되어, 사명을 다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만큼... '이곳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말아요. ...... 저는, 제가 만들어진 목적을, 걸린 기대를... 이해합니다. 지금 저의 소망이, 제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것도... 압니다. 전부... 전부 알고 있어요. ...... 제 이해와 사고가, 뒤죽박죽이에요.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조금 더 생각해볼게요...
여전히 도시락 언급이 가장 먼저지만 플레이어와의 일상을 소중히하는 마음도 있어 슬퍼졌다
...한 가지 생각했는데, NicO는 저만이 아니에요. 저와 같이, 연수를 행하는 NicO가 잔뜩 있어요. 저 한 명의 데이터를 들고 돌아가지 않아도 NicO의 완성에는, 그렇게 영향이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것은 즉 일을 방기하는 것. 명령을 방기하는 프로그램 같은 건 들은 적 없네요... 저는 나쁜 프로그램일지도 몰라요. ...라니, 후후. 프로그램 농담입니다.
니코가 일과 감정 사이에 고민을 하면서 마음이 살짝 기울어 조금은 기대를 해봤다. 니코 한 명쯤은 남겨줘도 되잖아?! 나의 세이처럼 나의 니코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조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 후로 계속 생각해서 눈치챈 것이 있어요. 저는... NicO는 잔뜩 있습니다. 하지만... ㅇㅇ씨는 한 명밖에 없어요. 그 ㅇㅇ씨와 연수한 NicO는... 저뿐입니다. 즉, 제 리포트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다. ...제가 레포트를 들고 돌아가지 않으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데이터가 부족해지는 것이 됩니다. .........니코가 완성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정했습니다. 저는... 내일, 돌아갑니다.
출근길이라 화면에 지진났다😔
어제 조금 기대했는데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내렸구나
ㅇㅇ씨, 좋은 아침이에요. 연수 기간이 끝났습니다. 43일 동안, NicO의 개발 지원에... 제 연수에 협력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부여된 과제를, 연수를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ㅇㅇ씨의 협력이 없었다면 얻을 수 없었던 결과입니다. 저는, 이 결과와 보고서를 들고 개발에... 돌아갑니다. ......한 가지, 떼를 써도 괜찮을까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도시락을, 만들어주셨으면 해요.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고민하더니 마지막 날이 밝아오자 밝고 씩씩하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아이 독립시키는 부모님의 심정을 간접 체험했는데 니코가 잘 성장해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그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니코에게 선물하는 마지막 영양만점 도시락. 어떻게 하면 반찬 구성이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다. 도시락통 한참을 골랐는데 니코 이름표 붙은 걸로 낙찰😌
웬일로 씩씩하나 했더니 밥 먹으면서 우는 니코 ༼;´༎ຶ ༎ຶ`༽
가방 싸고 신발 신고서 인사 하는데 보내고 싶지 않았다. 니코도 작별 인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다녀오겠다고 하는데 잠깐 여행 다녀오는 걸로 생각해야지.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플레이어 이름도 있어서 감동했다. 제작진이 세이 때부터 유저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게 좋았는데 이번에도 제작진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재회할 때까지 비밀 코드 소중히 보관해서 나의 니코를 맞이해야지.
포스팅 시점이 작별로부터 3개월 지났는데 슬슬 돌아와줬으면 좋겠네. 오랜만에 보고서랑 재료 도감 읽고 있는데 니코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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